Q 해당 문구를 선정한 이유는?


A 평소에 콘솔 게임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할 때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을 시작했다. 덕분에 자주 만나지 못하던 친구들과 동물의 숲에서 집들이도 하고 과일도 나눠 먹었다. 업무도 온라인으로 처리하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나기보다는 화상으로 미팅을 하고 있다.


Q 해당 기호 활자를 선정한 이유는? 1번 작품 문구와의 연결성이 있는가?


A U+2302는 ‘집’이다. 집에서 게임도 하고 일도 하니까. 또, 모동숲의 콘텐츠도 결국 보금자리를 가꾸는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형원의 기호활자


Q 해당 문구와 레터링(혹은 서체)을 조합했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A 모여봐요 동물의 숲 로고 그래픽을 패러디 하기 위해 낱글자가 따로 떨어져 있는 글자를 만들었다. 또, ‘화상 미팅’과 ‘동물의 숲’을 아우를 수 있는, 두 단어의 느낌이 교차하는 형태를 찾는 것이 재밌었다.


코로나 시대의 사람들은 현실에서 만나는 대신 게임에서 집들이를 하기도 하고, 재택근무 중 화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비록 우리가 모이는 방식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모임은 즐겁고 한편으론 스마트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어울리는 분명하고 밝은 인상을 지닌 고딕계열의 서체를 만들어 보았다.


Q 해당 작업(레터링, 서체 디자인)중 마주한 문제 상황과 그 해결 방법은?


A 문제상황은 없었다.


Q 사회가 잠시 멀어진 지금, 작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저에게 있어 ‘집’이라는 공간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는 완전한 휴식의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업무 환경을 집으로 완전히 옮겨와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공간이 되었다. 원래는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토크나 미팅도 화상 미팅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행하면서 원격 업무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낮아지기도 했다.


하형원

하형원은 1인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글자 형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타이틀 레터링을 만들고,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체 ‘됴웅’을 상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