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해당 문구를 선정한 이유는?


A 2020년의 고립된 생활상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약속을 다음 주, 그 다음 주로 계속 미루게 되는 상황을 생각했다.


Q 해당 기호 활자를 선정한 이유는? 1번 작품 문구와의 연결성이 있는가?


A 내일, 다음 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잘 드러나는 기호라고 생각해 선정했다. ‘다음 주에 보자!‘보다는 ‘다음 주에 볼까?’로 조금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다.


김태룡의 기호활자


Q 해당 문구와 레터링(혹은 서체)을 조합했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A 작업을 시작하면서 바로 〈각산〉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문구랑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너무 심각하게 경고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모지를 추가했다.


‘각산’은 순명조 계열의 부리를 활용해 좁은 너비의 장체로 설계되었다. 단단하게 압축된 활자를 넉넉한 글자사이 공간을 두어 긴장감 있게 활용했다. 각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자신의 새로운 생활상을 모색하는 2020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렸다.


Q 해당 작업(레터링, 서체 디자인)중 마주한 문제 상황과 그 해결 방법은?


A 디자인을 진행해 보니 물음표 기호가 어려웠다. 자폭이 좁아지니 물음표처럼 보이지 않고, 좁히지 않으면 또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다. 당장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는 않아서 우선 매듭지어 두고 넘겼다. 어떤 문제는 눈에 익숙해져야 보일 때도 있어서 조금 기다려볼까 한다.


Q 사회가 잠시 멀어진 지금, 작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원래 집에 콕 잘 박혀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2020년을 겪으면서 하루 몇 번의 소소한 외출이 정말 소중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작업방에 들어가기 전에 5분쯤 걷고 커피 한 잔을 사서 자리에 앉는다.


김태룡

활자 및 그래픽 디자이너로, 디자인 스튜디오 비대칭과 정방형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이면체’, 2018년 ‘산유화’ 등의 활자를 디자인했고 2020년 산작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단국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