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해당 문구를 선정한 이유는?


A 코로나로 인해 점점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꽃이나 식물을 방에 들여놓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지 못해 답답하고 지쳐 있던 나의 일상에 작은 생기가 돌았다. ‘방구석 꽃놀이’ 문구를 통해, 집 안에서 꽃과 식물을 키우며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Q 해당 기호 활자를 선정한 이유는? 1번 작품 문구와의 연결성이 있는가?


A 작품에 사용된 기호 활자는 꽃눈체의 별 표다. 꽃눈체를 그릴 때 꽃과 식물의 특징을 담고 싶어 별 표의 모양도 ‘꽃’ 모양으로 그렸다. 별표가 ‘꽃놀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좋은 기호여서 선정했다.


정지혜의 기호활자


Q 해당 문구와 레터링(혹은 서체)을 조합했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A 꽃눈체는 제목용 서체이기 때문에 긴 문장으로 쓰기보다는 ‘방구석 꽃놀이’처럼 짧은 단어로 쓰는 것이 가장 보기 좋다. 그리고 ’꽃, ‘석’, ‘이’와 같이 획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글자들이 있어 꽃눈체의 귀여운 인상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문구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서체의 형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꽃눈체’는 탈네모꼴 구조로 명랑하고 밝은 느낌의 제목용 서체이다. 아르누보의 장식적인 요소와 한글 흘림체의 특징을 서체에 담았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상을 주고자 했다.


Q 해당 작업(레터링, 서체 디자인)중 마주한 문제 상황과 그 해결 방법은?


A 꽃눈체는 장식적인 요소가 많은 서체여서 획의 특징이 많이 들어간 글자를 그릴 때 어려움이 많았다. 글자 ‘석’을 처음 그렸을 때, 첫 닿자 ‘시옷’의 획 끝에 달린 맺음으로 인해 글자의 균형이 계속 왼쪽으로 쏠렸다. 이 부분은 획의 맺음의 크기를 줄이고 받침의 위치를 조정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 해결했다.


Q 사회가 잠시 멀어진 지금, 작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관심을 주고 가꾸면서 현재에 집중하는 날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번 일로 인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고,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정지혜

2019년에 꽃눈체를 출시했고, 현재 디스플레이타입 ‘고래실’을 그리고 있다. 글자기반의 그래픽 작업을 좋아하며 글자를 이용한 디자인 상품 제작에 관심이 많다. 서체를 만들면서 동시에 느리지만 꾸준히 그래픽 작업도 하고 있다.